김영주 이대목동병원 교수팀, "질 분비물로 조산 예측 가능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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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▲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
국내 연구진이 산모의 질내 미생물을 통해 조산 예측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. 향후 몇 년 내 질 분비물을 통해 조산을 예측하는 진단 키트 개발도 가능할 전망이다.
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팀은 산모 질내 미생물 가운데 '웨이셀라(Weissella)'와 '박테로이데스(Bacteroides)'가 정상 분만과 조산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조산 예측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11일 공개했다.
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5개의 대학병원에서 조산의 위험이 있는 58명의 여성의 질 분비물을 수집하고 DNA를 추출해 조사했다. 이 결과 락토바실러스크리스파터스(L.crispatus)와 박테로이데스가 동시에 우점한 산모 9명은 모두 조산 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. 반면 이들 산모 중에서 웨이셀라의 풍부함이 높은 산모 5명은 37주 이상의 정상 분만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.
김 교수는 "임신기 동안에 미생물은 면역 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변화하고, 질 내 락토바실러스(Lactobacillus)의 안정성과 우점도는 임신의 유지와 분만에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"며 "이번 연구를 통해 웨이셀라와 박테로이데스를 통해 조산 예측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"고 말했다.
이어 김 교수는 "임산부의 질 내 미생물의 특성을 조사해 조산과 관련이 있는 미생물을 찾아내는 것은 조산의 예측에 큰 도움이 된다"며 "따라서 추후 미생물이 조산을 일으키는 기작을 밝히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"고 강조했다.
김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고위험 임신 중 조산을 예측하기 위해 2014년부터 보건복지부 연구 과제를 수주 받아 임산부의 질 분비물 내 싸이토카인과 마이크로 바이옴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. 연구팀은 국내 특허 등록 및 특허협력조약(PCT)을 진행 중이며, 몇 년 내에 이를 진단 키트화 할 계획이다.
이번 연구 결과는 '16S 메타제노믹스를 이용한 한국인 임산부의 질내 미생물 프로파일 분석'이란 제목으로 미국 생식면역학회지 5월호 인터넷판에 게재됐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