은성수 수은행장 "2030년 이익 1조 목표…대북 경제협력 적극 지원"
페이지 정보
본문
-수출입은행 '비전 2030' 발표
-올해 말까지 '혁신안' 이행 완료
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3일 "오는 2030년 200조원 수준의 여신잔액을 바탕으로 연간 1조원 가량의 이익을 창출하는 대외거래 전담 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"고 밝혔다.
이와 함께 남북협력기금(IKCF)을 운영해 온 노하우를 살려 대북 경제협력과 개발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.
은 행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'비전 2030'을 발표했다.
은 행장은 "그동안 추가 부실 방지와 쇄신을 위한 자구노력에 맞춰져 있던 은행의 경영목표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질 높은 정책금융 서비스 제공으로 전환할 계획"이라며 "향후 수출금융·대외경제협력기금(EDCF)·남북협력기금 등 세 분야를 중심으로 최적의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경제협력은행으로 도약하겠다"고 말했다.
특히 IKCF와 관련해 조직을 정비하고, 인력도 대폭 보강했다.
은 행장은 "그동안 IKCF 수탁기관으로서 축적해 온 대북 경제협력 경험과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 지원 경험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, 국제금융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대북경제 협력의 새 토대를 쌓을 계획"이라고 설명했다.
이와 함께 그는 "대북 경제협력과 개발 비용을 IKCF가 모두 감당하기 보다 국제사회의 공적개발원조(ODA) 등을 활용하는 방안이 더 바람직하다"며 "북한이 국제기구에 가입하기 전이라도 팔레스타인 사례 등을 감안하면 신탁기금(트러스트펀드) 등을 만들어 초창기 인프라 개발에 나설 수 있을 것"이라고 덧붙였다.
당초 2020년 말까지 이행할 예정이던 혁신안은 올해 말까지 사실상 완료할 방침이다.
수은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선 등 주요 산업의 업황 부진이 건전성 저하로 이어지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16년 10월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.
은 행장은 "급여·경상경비·예산부문의 삭감을 충실히 실천하는 등 10개 세부과제로 구성된 자구노력을 철저히 이행했다"며 "조직부문은 2016년 말 1개 본부를 축소한데 이어 올해 말 1개 본부를 추가로 축소할 예정이고, 3개 출장소와 1개 지점을 폐쇄해 조직을 더욱 슬림화할 예정"이라고 밝혔다.
수은은 특정기업·계열앞 과다여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신용공여한도를 대폭 축소하는 방안도 하반기 중 완료할 예정이다. 기존 각각 60%, 80%였던 자기자본대비 동일인·동일차주 여신한도는 40%, 50%로 줄어들게 된다.
앞서 리스크관리위원회의 독립성과 위상을 강화하고, 여신부서-심사평가단-여신감리실로 이어지는 '신용평가 3심제'를 도입해 부실여신 재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.
이와 함께 상임이사는 한 명 감축하고, 비상임이사 한 명을 늘려 내부 인사만으론 이사회 의결을 할 수 없도록 구조화했다.